"10개사 퇴출-가교리스사 설립"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리스사 구조조정
이 불투명해졌다.

구조조정 주체가 불분명한데다 부실리스사 주주및 채권단이 강하게 반발하
고 있는 탓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은행이 가교리스사를 통한 정리방침을 확정한 서은
광은 대구 중앙 부산리스 등 5개의 경우 자산 부채 이전을 위한 주주총회 결
의부터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광은리스를 제외한 4개사는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심해 주총을 통한 청산결
정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모은행이 퇴출된 경인 중부 대동 동남 동화리스등은 가교리스사에 출자
금을 낼 주체가 없어 후속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 퇴출은행 리스자회사가 발행한 리스채를 보유한 채권단이 공동으로 가
교리스사에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회사별로 이해가 엇갈려 실현가능성
이 높지 않다.

이에따라 경인 동화 중부리스의 경우 자체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신용보증기금 자회사인 신보리스도 채권금융기관및 소액주주의 반발때문에
정리방침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스사의 경우 은행이나 종금사와 달리 강제적으로 퇴
출시킬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며 "관련법령이 개정되지 않는한 리스사 구
조조정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이 어음을 돌려 리스사를 부도처리하는 방법
이 있으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가 크기때문에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
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