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부동산값이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3년전 가격으로 내려앉았고 수도권지역 준농림지값은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감정평가액보다 높게 낙찰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던 경매
법정은 썰렁하기만 하다.

서울외곽지역에선 빌딩임대료를 평당 1백만원대로 내려도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선 빈 점포가 넘쳐 관리비만 내고 들어오라 해도
선뜻 나서는 임차인이 없다.

IMF로 가격조정기를 맞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점검해 봤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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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규제가 강화된데다 시중고금리의 영향으로 시장이 완전히 얼어
붙었다.

건설업체들이 은행돈을 빌려 조합원 이주비용으로 지급하는 사업특성상
신규 지역의 사업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현재 공급중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도 차입자금에 대한 금리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분양가는 많이 올랐지만 인근의 기존 아파트값은 오히려 내려 메리트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입지여건이 좋고 1천가구 이상 대형단지로 개발돼 생활편익시설을 골고루
갖췄지만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분가격도 많이 내렸지만 수요는 거의 없다.

몇년안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최소
4~5년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여서 투자금이 묶이기 때문이다.

서울 재개발지역중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금호.옥수동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IMF전만해도 동시분양때마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경신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지분가격이 많게는 최고 1억원까지 떨어졌다.

금호1-6, 하왕2-1구역에서는 분양가보다 2천만원 정도 싼 조합원지분들이
나오고 있다.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지분도 늘고 있는 추세.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파트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섣부른 투자는 금물"
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