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승부한다"

LG전자가 여러 스포츠종목 중에서도 축구를 중심으로 특화된 마케팅전략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프랑스월드컵 대회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한 것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축구단을 운영하고 경기대회를 후원하는 등 활발한 축구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가 구기종목중 축구를 전략품목으로 선택한 것은 97년 브랜드를
"골드스타"에서 "LG"로 교체하면서부터다.

신규브랜드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야 하는데다 친근한 이미지를 함께
형성해줄 필요가 있었다.

LG전자의 주력품목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등 대형 백색가전제품들이다.

이 회사는 백색가전의 성장시장이 중남미 아시아 CIS(러시아) 등
개발도상국이고 이 지역의 국민들은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는데 주목했다.

따라서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면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 회사는 우선 전세계를 <>월드컵 출전국 <>축구열기가 높은 지역 <>기타
지역의 3등급으로 나누고 차별화된 마케팅과 홍보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월드컵 공식스폰서가 되는 것이었다.

"월드컵스폰서"라는 타이틀이 주는 신뢰도를 제품이미지와 연결시키자는
것이다.

또 이를 계기로 전세계를 겨냥한 글로벌 기업이미지(CI) 광고를 펼쳐 LG의
브랜드이미지를 고급화된 느낌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LG는 최근 중동지역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란에서 자메이카 헝가리
등 축구강국 4개국을 초청, 제2회 LG컵 국제축구대회를 여는 등 각 지역의
스포츠행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전세계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통해 LG컵 토너먼트 축구대회를
여는 등 LG축구붐의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이수범 부장은 "여러가지 스포츠를 중구난방으로 후원하다가는
자칫 비용만 많이 들고 효과는 없어질 우려가 있다"며 "축구열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 제품의 이미지도 좋아지게 만드는게 스포츠마케팅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