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의리
전위신계
차내사욕지우자

의리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한다면 이는 곧
사사로운 욕심이 심하게 나타난 예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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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 정묘 두차례의 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의 수많은 부녀자들이
오랑캐들에게 끌려가 능멸을 당했던 일이 있었다.

후에 나라에서 그들을 속환해 오긴 했으나 당시 일반 사대부 가정에서는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끝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했다.

김만중은 사대부들의 이러한 태도를 도덕군자들의 가식적 명분론이라 규정,
인정과 의리의 실제를 홀시한 사욕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그의 "서포만필"에 보인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