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들의 꿈이 한껏 부풀어오르는 결혼시즌이 돌아왔다.

예년같으면 새로운 인생의 날개를 펼치며 가슴이 설렐 때다.

그러나 올 봄은 사정이 달라졌다.

IMF한파가 닥친후 처음 맞는 결혼시즌이라 예비부부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다.

물가는 뛰어오르고 소득은 줄어 한정된 예산으로 혼수장만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예비부부들은 충동구매와 기분파쇼핑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

가전 가구 주방용품 예물 등 각종 혼수품을 싸게 파는 곳이 어디인지
정보를 모으고 다리품을 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우선 가전제품을 살때는 3가지 원칙을 세우는게 좋다.

첫째는 살 집의 공간과 용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크고 비싸다고 좋은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불필요한 기능이 잔뜩 장착된 제품은 사지 않는게 좋다.

복잡한 다기능제품은 값이 비쌀뿐더러 고장도 잘 난다.

셋째 대리점과 같은 일반 점포보다는 전문상가를 이용하는게 돈을 절약하는
길이다.

용산전자상가,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이 대표적인
전자전문상가이다.

가구의 경우 중소가구업체들의 공동 브랜드 제품이 싼 편이다.

서울시 가구협동조합이 만드는 "가보로", 수도권의 중소가구업체들이
만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뿌리깊은 나무" 브랜드 등이 대표적.

그릇과 주방용품을 사려면 남대문시장 C동 중앙상가나 D동 대도종합상가를
들르는게 좋다.

여기에선 행남자기 한국도자기 동양도자기 등 유명브랜드제품과 수입품을
백화점보다 30~50% 싸게 살수 있다.

한복 침구 등 예단은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 재래시장에 형성된 전문상가,
예물은 예지동 보석상가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옆 귀금속도매상가 등을
이용하는게 알뜰 혼수장만의 지름길이다.

< 강창동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