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침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남북간 민간분야
협력, 특히 경제교류가 급속히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정부는 그동안 사실상 금지시켜온 대기업 총수의 북한 방문을 허용
하고 대북투자도 분야나 금액등의 제한을 점진적으로 철폐하는 등 투자요건
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어서 남북간 경협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대우 LG그룹 등 대기업의 북한내 현지 공장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한동안 위축됐던 임가공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한의 남포공단에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운영중인 대우그룹은 북한에
가전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통일부에 조만간 "남북협력사업" 신청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총 6백40만달러를 투자,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그룹도 평양에 전자제품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며 삼성은 북한의 나진.
선봉지역에 통신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현대도 그간 유보해 왔던 금강산개발계획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는 최근 북한으로부터 철도차량을 임가공형태로 반입한 것을 계기로
의류 등으로 임가공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 북한내 의류 등 임가공사업을 진행해 왔던 코오롱등도 최근 다시
이를 활성화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간 경제교류는 16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4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남북직접대화가 성사될 경우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