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가들은 주가흐름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주가지수 75일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460대와 1백50일이동평균선대인
540대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25일 주가지수 6일이동평균선이 25일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단기골든크로스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계속 뻗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전망을 반영하는 1백50일이동평균선이 하향추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0일에 이어 23~26일에도
1백50일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하고 말았다.

최근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흐름이 해드 앤 숄더(Head&Shoulder)의
모습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즉 1월20일 543.46(지수 장중 최고치 기준)을 왼쪽어깨로, 1월31일
587.99를 머리로, 지난 23일 553.53을 오른쪽 어깨로 한자의 산자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특히 왼쪽 어깨를 형성하는 1월 초.중순 거래량이 1억주를 넘어서며
크게 늘어난데 비해 최근 오른쪽 어깨부근의 거래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조정장세를 내다보는 근거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75일이동평균선이 최근 상승반전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23일과
2월17일에도 지지선으로 작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내부에너지를 나타내는 볼륨레이쇼(VR)나 등락주율(ADR) 등도
최근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고경배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주가급락의 가능성은 적으나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주가향방을 탐색하는 박스권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