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구 미원그룹)은 주력사업의 하나인 라이신사업과 제약등 한
계사업을 포함한 10여개 사업부문을 해외기업에 매물로 내놓았다.

고두모(고두모)대상그룹회장은 1일 "구조조정차원에서 한계사업부문
들을 팔려고 내놨으나 이를 사려는 기업이 없어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
문을 함께 끼워 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회장은 "미국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닭고기회사인 타이슨,ADM사,스
탠리,콩그레,프랑스의 롱프랑등 외국기업의 실무자들이 이달초 한국을
방문,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고회장은 또 "10여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여 이 중 한 두
개라도 가격조건만 맞으면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상그룹은 부동산등 자산매각과 함께 이루어질 이번 구조조정작업으로
그룹의 부채비율을 현재 3백50%대에서 1백50%대로 낮출 계획이다.

대상그룹의 한계사업부문은 건설,대상마니커,유화,제약등이다.

반면 사료첨가제인 라이신,대체감미료인 아스파탐,핵산조미료등 발효사
업부문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고있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
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대상그룹은 이밖에 시가 4천억원대의 서울 방학동공장부지와 2천3백
억원대의 삼풍백화점부지 매각도 추진중이다.

재계순위 29위인 대상그룹은 현재 1조8천억원대의 부채를 안고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1조5천억원을 조성,이중 1조원을 부채변제에 사용하고
나머지 5천억원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거나 남은 사업을 강화하는 데 투
자할 계획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