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굴삭기용 유압모터 등 중장비용 부품을 상호
교환구매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는 양사간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전문분야를 특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기계 산업 전반에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22일 "삼성으로부터 휠로더용 드라이브 액슬을 납품
받는 대신 5t급 굴삭기용 유압모터는 삼성에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 기계차용 직류모터, 굴삭기용 엔진(이상 대우중공업제품을
삼성이 구매)과 굴삭기용 엑슬(삼성제품을 대우가 구매)도 교환구매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납품 부품의 구체적인 사양과 일정을 확정짓기로 했다.

이를위해 대우와 삼성은 부품교환구매를 위한 T/F팀을 구성,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중공업은 1차로 삼성중공업으로부터 휠로더용 드라이브 액슬(차축)
25대 정도를 구입, 시험 작동을 거친뒤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도 유압모터를 구입, 자체생산하는 5t급 굴삭기에 장착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교환구매 결정과 관련, "과잉설비를 축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