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은행들에게 당좌대출 금리를 인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신규로 취급한 상업어음할인 실적에 따라 연 5%짜리 총액대출한도를
우선 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김원태 한은 자금담당이사는 22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소집,
"현재 연 31%-연 33%에 달하는 당좌대출금리는 콜금리(연 25% 안팎) 등
조달금리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자금의 여유가 있는
은행은 조달금리에 맞게 당좌대출금리를 조정하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하루짜리 콜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등을 감안,
당좌대출금리를 결정키로 했으나 최근들어선 이를 무시한채 무조건 연
30%대를 적용해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이사는 이어 최근 상업어음 할인실적이 저조해 중소기업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상업어음 할인을 늘리라고 당부했다.

한은은 이를위해 총액대출한도 배정방법을 개정, 직전월 신규로 취급한
상업어음 할인실적이 많은 은행에 대해서 총액대출한도를 많이 배정하고
실적이 적은 은행에는 기존 대출한도마저 회수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시중은행 임원들은 신종적립신탁이 모든 여수신금리의
동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영춘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