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심화되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몰라
궁금해 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원금도 건지지 못할 것같고, 은행에 넣어두려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믿을건 땅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부동산에 묻어두자니 지금이
투자할 시기인지 아닌지, 투자를 한다면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쉽게 결정을 내릴수없는 상황이다.

투자여건이 이처럼 불투명하긴해도 불황기에 가장 선호되는 투자대상은
역시 부동산이다.

부동산의 경우 종목과 상품을 잘 선정하면 안정성이 높고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도 기대되는 매력을 갖고있어서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가 복합불황이 곧 닥쳐올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악순환기에 들어선만큼 부동산투자에서 종전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불황기 부동산 재테크는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충분히 감안, 투자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특정지역이나 특정상품이 선별적으로 상승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이같은 추세를 고려해 투자해야 승산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또 불황기일수록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투자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시세차익을 원하는 지,아니면 매달 안정적인 임대소득이 자신에게 적합한
지, 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것인 지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특성상 결과를 얻으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되는데다 대개
5천만원이상 목돈이 소요되고 상품이나 입지등 개별적 여건에 따라 수익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주변 여건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으며 입지조건이
같더라도 도로폭이나 동일 업종의 밀집도등에 따라 수익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전문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불황기 투자유망대상으로는 우선
주택임대사업이 꼽히고 있다.

또 자투리땅을 주변여건에 적합하게 원룸형 임대주택등으로 개발, 안정된
수익을 올리거나 경매등을 통해 싼 값에 부동산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이밖에 내집마련 수단으로는 재개발보다는 재건축이 좋으며, 시세차익을
원할 경우에는 수도권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그래도
안전한 투자방법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있다.

또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에 공급되는 단독택지를 분양받아
임대주택등으로 개발하는 것도 그런대로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요즘 공급되는 단독주택 필지는 대부분 전철 역세권이나 공공시설
인근에 위치, 주변 직장인등을 겨냥한 주거시설을 지어 전.월세를 들이면
고정적인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토지시장은 당분간 침체가 예상된다면서
투자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부실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과 은행권의 부실담보 부동산 급증으로
토지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도 땅에 대한 매력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투자자는
환금성을 감안, 경매 등을 통해 소규모 토지를 구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어쨌든 금리와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은
개별 종목에 따라 등락을 달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따라 부동산 투자자들은 막연한 기대감은 버리고 어느때보다 신중을
기해 투자 종목을 선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부동산 투자는 특성상 자금회수에 최소
2년이상이 소요되는데 IMF체제아래서는 고금리 고물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아 하는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