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등 3당 대통령
후보들은 1일저녁 대선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한 사상 첫 후보간 합동 TV
토론회에 참석, 경제파탄의 책임소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특히 정치안정과 정권교체 세대교체를
각각 강조하면서 <>정경유착근절대책 <>고용안정방안 <>금융실명제 손질
방향 등 경제위기 타개책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는 "오늘의 경제위기는 한보사태에서 보듯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등 비리에 책임이 있다"면서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로 경제위기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고용안정은 사회안정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차기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에 그치고 청문회를 열면 사회안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
후보를 겨냥한뒤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정치사회가 안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에대해 "정경유착의 주범은 재벌과 한나라당"이라고 반박하고
"나라를 이꼴로 만든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개혁을 할수 없고 희망도
없다"고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김후보는 "내각제 개헌은 우리와 자민련의 약속이지 우리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해명한 다음 "집권하면 안정기조속에서 4~5%의 성장을 할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국가경영 담당세력이 일관된 정책을 갖고 때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지경이 됐다"며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세대교체
를 동반하지 않는 정권교체는 한계가 있다"고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군의 사기를 위해서도 두 아들 병역문제를 해명
해야 한다"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모든 의혹이 해소된다면 내가 사퇴하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