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은 한마디로 민간기업과 공직의 중간적 성격을 갖고 있는
직장이다.

공직에 비해서는 보수나 인사체계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이고 급여도 적은게 특징.

대신 일반기업보다 안정성이 있고 신분보장면이나 연금혜택 등에서는
공직보다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대생과 여성의 취업
문호가 넓은 편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력의 경우 통상 채용인원의 60~70%가
지방대생이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의 경우도 상대적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지방대생의 비중이 민간 대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이는 정부투자기관들이 거의 대부분 필기시험 성적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민간 대기업들이 필기시험을 많이 없애고 면접과 서류전형위주로
채용패턴을 바꾸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소위 명문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착실히 입시준비를 한 사람들은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여성의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정부부처 처럼 여성고용
할당제를 실시하지는 않지만 상당수의 기관이 여성응시자에게는 시험성적의
일정비율 (5% 안팎)을 가산해주는 여성고용가점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투자기관은 또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주택자금지원
자녀학자금 지원 등 복지후생제도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정부투자기관, 특히 대형정부투자기관의 인기가 종전만큼 높은 것은
아니나 여전히 매력적인 직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그러나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담배인삼공사 석유개발공사 수출보험공사 등 상당수의 기관이
상반기중 이미 채용을 마쳤고 한국관광공사 등은 아예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에 따른 인건비동결 경쟁력 10%강화운동 인력절감운동
등의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곳이 많은 것도
채용규모 감소에 일조를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의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한국전력으로 고졸
2백50명, 전문대졸 5백명, 대졸 3백명을 뽑는다.

한전의 대졸초임연봉은 약1천7백만원수준이며 기술직과 연구직은 별도의
수당이 가산된다.

주택자금으로 2천만원,전세자금으로 1천만원이 대출되며 사택 및 독신자
합숙소 부속병원 새마을금고 구판장 사원 휴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3천9백명에 대해 해외교육을 시켰다.

사원 6년 과장 7년 부장 6년 부처장 3년을 거쳐 처장이 된다.

오는 12월 채용하는 대졸사원은 1차 필기시험으로 전공 상식 영어를 보며
2차로 토익 논술을, 그리고 면접 인성.적성.신체검사를 받는다.

국가보훈대상자, 발전소주변지역 주민자녀에게는 총점의 10%, 여성은
총점의 5%를 각각 가산받는다.

지난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던 주택공사는 오는 11월 1백여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필기 (영어.전공), 면접, 인성.적성.신체검사를 치르며 응시자격과
해당학과는 제한이 없다.

국가보훈대상자와 군경력자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지며 사원에서 부장이
되기까지는 11년이 소요된다.

신입사원 연봉은 1천7백만원, 상여금은 6백만원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11월말이나 12월초 30명정도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1차 필기시험, 2차 면접과 신체검사를 실시한다.

학력제한이 없고 모집분야는 상경.법정, 어문계열, 공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정보전산) 등이다.

필기시험과목은 영어 논문 전공 선택 등이며 면접은 물론 인성검사도
별도로 실시된다.

국가보훈대상자를 우대하며 면접때는 전문지식과 함께 어학능력 창의성
성실성 등을 중점 평가한다.

신입사원연봉은 1천8백만원선이다.

토지개발공사는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필기시험, 적성검사 신체검사,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으며 기술직의
경우 기사1급이상 자격증 소지자에 한한다.

신입사원 월급은 1백27만원수준으로 총액기준 6백35%의 상여금이
지급되며 전세보조금 주택구입자금 자녀학자금을 지원하고 하기휴양지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제도로는 직급별 연수와 국내외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승진연수는 5급 1년6개월, 4급 3년, 3급 3년, 2급을과 2급갑이 각각
2년으로 신입사원이 1급이 되려면 약 12년이 걸린다.

담배인삼공사는 필기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비중이 40%에 달한다.

사무직 기술직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학과제한은 없다.

연봉은 1천5백만원선.

사원 3~4년, 4급사원 5~6년, 과장 6~7년을 거쳐야 부장이 된다.

한국전력 인력관리처의 권축택 과장은 "대부분의 공기업은 비교적
안정된 직장이며 채용에 있어서도 사기업에 비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를 제대로 해온 사람은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