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과 채권금융단이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여부를 둘러싸고 여전히 종전
입장을 고수, 4일 열리는 채권단 대표자회의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기아그룹은 4일 열리는 회의에서도 김선홍회장의 사퇴를 전제로한 경영권포
기각서를 제출하지 않을 계획이며 아시아자동차 매각도 검토하지않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각 계열사의 인원감축및 임금삭감방안도 노조등 회사내부사정을 감안, 구체
적인 시한을 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기아그룹과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또 한차례 마찰을 빚을 것으
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여부에 상관없이 대표자회의를 속
개,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따른 부의안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채권단은 기아측이 끝내 경영권포기각서를 내지않을 경우 부도는 9월29일까
지 유예해주되 자금지원은 해주지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채권단은 이밖에 부도유예기간중 기아계열사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일 신용
평가회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부도유예기간중에라도 기아측이 경영권포기각서를 낼 경우 운영위
원회를 열어 자금지원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