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는 30일 "거론되고있는 대선후보중 15대국회내에 내각
제 개헌을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반드시 승리할 것"
이라고 말해 대선출마의지를 확고히했다.

김총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초청 기자회견에서 "국
민회의가 주장하는 수평적 정권교체는 우리당과 크게 다를 바 없으나 국민
회의의 목적은 대통령이어서 우리당과 큰 괴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양당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목적을 단일화하기위해
접근하는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성의를 다해 후보단
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국민회의측에서 15대국회내 내각제 개헌을 받아들인다면 대통령
후보 자리를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여기서 그 얘기는 할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한뒤 "국민회의가 전당대회에서 내각제를 당론으로 채
택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그냥 지나갔다"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하기도했다.

김총재는 또 "신한국당은 후보선출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작용
해 단일후보를 낼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갈 사람이
있다면 도중에 들어와 융합하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회
창대표 박찬종고문등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총재는 또 "보수대연합 운운하지만 이를 위해 움직인 적이 없다"며
"정계개편의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내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총재는 이날 역대대통령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제시해 눈길
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승만대통령은 그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세우고 지켰으며 박
정희대통령은 오늘의 터전을 굳건하게 닦었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대통령은 뒤를 지켰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평가할수 없다"
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뒤 "노태우대통령은 북방외교로 통일문제에 기반
을 닦은 것이 높게 평가돼야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도덕성의 문제에 대해 안타깝
게 생각하고있다"며 "뒷마무리를 순리에 따라 잘해 임기후에도 나라의 발
전을 지켜볼수 있는 최초의 전직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