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한때 천정부지로 오르던 주가가 지난주말부터 급락세로 변하고 있다.

몇년만의 호기라며 신용까지 걸었던 투자자들은 수익은 커녕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는 주식은 역시 위험하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요즘처럼 급등락하는 시기에 돋보이는 상품이 있다.

바로 전환사채다.

채권과 주식의 양면성을 가진 전환사채는 최소한의 이윤을 보장해주는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다.

아무리 주가가 떨어져도 만기보장 수익률을 얻을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전환해서 그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

특히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중소형 회사들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1백%이상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 이를 노리는 전문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18일 발행된 현대금속 33회 전환사채의 경우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1백%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대금속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만 하더라도 주가가 전환가(7천7백원)
보다 약간 높은 8천원선이었으나 이후 자동차, 환경사업 진출 추진 등으로
2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전환사채 보유자들은 3개월이 지난 이달 21일부터 잇따라 주식
으로 전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한솔텔레컴 대영포장도 발행후 모두 주가가 크게 올라 페리티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가 2백47, 1백97에 달하고 있다.

또 올해초 발행된 두산기계(2백47) 신호전자(1백71)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회사는 중소기업, 신규사업 진출, 사업구조 조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좋은 편이 아니다.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전환사채로 조달하고 이 과정에서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해석할수 있다.

이에 반해 대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따라서 전환사채를 투자할때는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위험이
따르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할 것인지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한보그룹의 부도이후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기피하고 있어 무보증사채
의 경우 부도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쌍용투자증권 채권부 주원 과장은 "전환가격과 만기보장 수익률 등 발행조건
이 중소기업일수록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며 부도위험이 있는게 약점이라고
지적한다.

전환사채는 유통시장 또는 발행시장에서 매입할수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증권 투신 등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어 유통물량이 적은데다 최소
유통물량도 1억원이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이 전환사채를 매입하려면 전환사채가 처음 발행될때
주간증권사를 찾는게 좋다.

지난 4월 전환사채의 최소 권종이 1백만원권에서 10만원권으로 낮아져
몇백만원의 소액투자자들도 전환사채를 구입할수 있다.

구입시에는 전환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증권거래소 이광수 채권부장은 "전환가격을 기준가보다 높이도록 한후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전환가격을 기준가의 2배까지 높이고 있다"면서 전환
가능성을 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환사채를 구입한 후에는 3개월후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전환하는게 좋다.

종전에는 전환 신청한 달의 다음달 20일에 전환신주가 상장됐으나 지난
4월부터는 전환 신청직후에 바로 상장되고 있어 신청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위험이 거의 없어졌다.

전환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전환사채를 전환시키기 위해 주가를 고의로 끌어
올리거나 작전세력들이 전환사채를 대거 매집한후 주가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어 여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