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지구촌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알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막연한 궁금증을 갖고 고민해온 사람들이 모여서 LG석유화학
여천 NCC공장에 95년 3월에 사내 처음으로 취미생활이 아닌,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본연구회"가 만들어졌다.

이 연구회는 일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본의 역사 전반에
대한 연구와 오늘날 일본을 이룬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을 알기 위한
강연회를 외부인사를 초청해 개최하고 있다.

"일본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일본인의 종교관, 사상, 사회의
구성과 관습, 기업정신과 기업인들의 자세 등에 대하여 한국과 비교하는
정기적인 연구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모임의 활동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월례 발표회에는
회원들 이외에도 다른 공장의 관심있는 사람들도 참석해 항상 만원을
이루고 있다.

일본 연구회는 1년 6개여월간의 일본에 대한 공부를 통해 본격적인
일본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난 96년 9월과 11월 2차에 걸쳐 일본
현지를 탐방했다.

각각 4박5일의 일정으로 일본 쿠우슈우 일대의 후꾸오까, 벳푸,
나가사끼, 아소산, 마야자끼 등지의 공공시설, 각종 박물관을 둘러보고
왔다.

그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보고서 중 일부가 시사영어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시사일어"에 소개되어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95년 고베 일대에 일어난 대규모 지진 복구활동을 경험하면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결성한 국제 동아리인 "고베 지구촌"에 우리
회원들이 가입하여 일본내 각계의 인사들과 서신교류를 통한 상호이해와
한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지난 3월에는 우리모임의 고문으로 있는 일 가와사끼 중공업
항공우주 사업본부에 근무하는 스기야마 노리시게씨 가족 5명이 한국
여행중 여천에 들러 회원들과 만나 즐겁고 유익한 상호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7월에는 "일본속의 한국문화"라는 테마로 일본 큐슈지방을
중심으로 산재에 있는 백제문화의 숨결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일본 연구회는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함께 부회장인 이호재 차장,
장성관 총무를 중심으로 보다 더 흥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어학을 기본으로 하여 국제적인 감각과 사고를
사람들이 되기 위해 50여명의 회원들이 저마다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