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한 오디오제품이 해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남전자의 미니컴포 오디오인 "델타 클래식-77"이 바로 그 주인공.

"델타 클래식-77"은 영국의 유력 오디오전문지인 "홧 하이파이" 최근호
(5월호)에서 "데논" "JVC" "마란츠" 등 유명브랜드의 미니컴포를 제치고
성능면에서 최고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소리 구조 기능 등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수인 별 5개를 받아 종합
1위를 차지한 것.

데논은 별 4개,JVC는 별 3개, 마란츠는 별 4개를 받는데 그쳤다.

홧 하이파이지는 "델타 클래식-77이 크고 정확한 소리와 단단한 구조로
탁월한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또 기타현의 손가락 터치까지 잡아내는 섬세함과 깊이있는 소리가 장점
이며 클래식은 물론 록과 팝음악까지 포괄하는 폭 넓은 사운드를 가졌다고
호평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선보인 이후 연말까지 모두 2만세트 8백60만달러
어치가 수출됐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들어서는 이미 3만5천세트 1천5백만달러어치를 수주받은 상태여서 올해
총 수출액은 2천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델타 클래식-77"은 처음에 앰프 스피커 CD플레이어 튜너 테이프데크
등으로 구성된 1종(소비자가 1백29만8천원)만 생산됐다.

최근에는 돌비프로로직시스템을 채용한 앰프와 센터 및 리어스피커가
추가된 "델타 클래식-77 프로"(1백44만8천원), 앰프 스피커 CD플레이어만으로
구성된 "델타 클래식-77 CD"(88만8천원) 등 두가지 시스템을 새로 내놓았다.

앰프는 인테그레이티드형으로 정격출력 1백20W이며 왼쪽채널과 오른쪽
채널이 분리돼 있어 고음질을 낼 수 있다.

앰프외장재는 10mm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은색과 금색이 배합된 색상이
품격을 더해준다.

스피커는 덴마크 비파사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제작됐으며 미니컴포임에도
불구, 저음을 실감있게 전해준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처음 나올 때 광고홍보를 집중하지 못해 내수
판매는 활발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받은 호평을 계기로 국내시장 마케팅
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