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불화인 사회탱(사회정)이 18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예정가 미화 20만~25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71만7천5백달러
(한화 6억3천1백40만원)에 팔렸다.

올들어 처음 실시된 이날 한국고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린 이 작품은
조선 명종때인 1562년 당시 세도가였던 풍산정의 부인 이씨가 타계한
아버지에 대한 추복 및 살아계신 조모와 자신의 수복을 빌기 위해 궁중
화가에게 부탁해 그린 탱화.

당초 강원도 상원사에 봉안됐던 이 탱화는 가로 74cm, 세로 90.5cm의
크기로 네 모서리에 여래가 그려진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또 작자미상의 조선시대 "궁중잔치도"(3백68.9x1백24.5cm)
가 예상경매가 수준인 20만5백달러(1억7천6백만원)에, 14세기중엽 고려시대의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화장세계품변상도"(39.1x20.6cm)가 12만3천5백달러
(1억8백60만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품으로는 김흥수화백의 68년작인 "무제"(91.4x60.3cm)가
3만7천3백75달러(3천2백89만원), 59년작 "여인의 모습"(38.1x46cm)이
1만3천8백달러(1천2백14만원)에 각각 팔렸다.

이날 경매에는 1백7점이 출품됐으나 64점만 낙찰됐고 13세기 "회청자주자"
등 43점은 유찰됐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