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일 중국 상해시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
이동전화망 건설을 위한 장비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회사는 상해시 CDMA장비 공급을 위해 미국 모토로라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뽑혔다.

이 회사는 이번 선정으로 상해시 CDMA사업 운영기관인 "상해장성이동통신
유한공사"에 6만8천회선 규모의 교환국 1대 기지국 67대등 시스템과
설치공사 등을 포함하는 턴키방식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금년 상반기중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상해시의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향후 중국내 발전가능성이 가장 큰 화동지역에 대한 기득권
확보와 함께 CDMA단말기 대량 수출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CDMA이동전화 도입을 위해 지난해 북경 상해 광주 서안 등
4개 도시를 시범도시로 해 세계 6개 자격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상해시가 삼성을 선택한 것을 비롯 북경은 모토로라(기지국 13대),
광주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기지국 16대)가 선정돼 앞으로 이들이
중국시장을 3분하는 경쟁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상해시는 이동전화 가입자가 96년 현재 38만명수준이며 97년 1년간
60만명의 신규가입이 예상되는 등 큰 성장세를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95년 독일 지멘스사가 유럽표준의 GSM방식 PCS(개인휴대통신)
장비를 공급, 서비스를 하고 있어 디지털방식의 두개 서비스가 공개적인
성능우위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