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는 저유소의 저장 및 출하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을 전량 수거해 다시 휘발유로 환원시킬 수 있는
"유기화합물질 회수 장치"(VRU)를 포항저유소에 설치, 이달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이 장치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대기환경
보전법에선 오는 2004년까지 유기화합물질 방지.회수 시설을 갖추도록
정해놓고 있다.

LG정유가 이번에 설치한 장치는 미국 조단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증기를 2개의 대형 활성탄에서
자동적으로 흡착해 99.3%까지 회수할 수 있다.

LG정유는 이 회수장치의 설치로 환경보전 화재예방 사고방지 등의
효과가 커 저유소 운영의 안전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의 0.06% 정도가 정제 저장 출하 과정에서
유기화합물질로 배출되도 있다"며 "이 회수장치를 사용하면 국내
전체적으로 볼 때 연 3만7천배럴, 약 50억원 어치의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포항저유소에 이어 내년 중으로 대구 인천 부산 등 주요 저유소에
이 회수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전국 저유소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