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주경기장으로 활용될 뚝섬 돔구장 건설 사업자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19일 본청에서 가진 뚝섬 돔구장부지 매각 지명경쟁입찰에
참여한 LG상사와 대림산업이 모두 입찰예정가보다 낮은 금액을 써내
유찰됐다고 밝혔다.

뚝섬 돔구장 부지인 성동구 성수동 685의 20일대 옛 경마장자리
3만7천여평에 대한 입찰예정가는 9백95억3백만원이나 이날 LG상사는
8백20억원, 대림산업은 7백10억원을 써내 사업사전성이 무산됐다.

이날 입찰에 참여한 LG관계자는 "입찰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좀 더 신중히
검토키로 한 회사 방침에 따라 입찰예정가 밑으로 금액을 써냈다"며 "하지만
대림산업과 미리 짜 맞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가 1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1년이내에 지급하라고
한 매각조건이 현재 기업들의 입장에선 무리"라며 "국가적 행사로 치러지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인 만큼 매각조건을 완화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참여기업들이 서로 담합해 유찰시킨 것 같다"며
"다시 재입찰을 붙일 계획이지만 시의회동의를 받아야하는 사안이므로
예정가를 낮추거나 매각조건을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