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초창기부터 일선 현장에서 뛰어온 조해영 전 총무처
장관(54)이 지난달 말 제12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남 창원시장,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및 기획관리실장, 대구광역시장 등을 역임한 조회장이
새마을운동을 얼마 만큼 활성화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 소감은.

"새마을운동은 국민들에게 "하면된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불러 일으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러한 민족적 저력과 역량을 결집시킨 새마을운동의 회장으로 선임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들의 기대와 소망에
부응하고 다시 한번 뛰자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새마을운동의 총역량을
결집시킬 생각입니다"

-과거에 비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냉담한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은.

"아직도 새마을운동이 정부주도로 이뤄지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어
안타깝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실천체인 일선 현장을 활성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입니다.

언제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주민들에게 이익을 주는 실천적인
생활운동으로 전개하여 모든 주민들이 참여의 보람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확보해나가겠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계획은.

"금년도 새마을운동은 "소득도 만불, 의식도 만불"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공동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생활의식개혁, 농어촌 활력화, 지역환경보전, 자원봉사활동의
내실화, 새마을운동의 자치화 등 5대 역점사업을 선정했습니다"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일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던 근면과 성실, 근검절약의 모습은 사라지고 호화사치,
과소비, 퇴폐향락문화가 만연하며 지역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갈등과 불신 속에 허물어져 가는 공동체의식을 회복해야
합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 다시 한번 뛰도록 합시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