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경영권이 채권은행단에 넘어간뒤 제3자에게 인수된다.

김시형산업은행총재 신광식제일은행장 우찬목조흥은행장 장명선외환은행장
등 한보철강의 채권은행장들은 22일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는한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할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한보철강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정총회장은 경영권 고수가 더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23일
아침 채권은행단에 주식담보를 추가로 제공해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채권은행장들은 23일 아침 다시 모여 정총회장의 경영권포기의사가 확인
되는대로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및 향후 처리방안 등을 최종 결정
지을 계획이다.

22일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은행장은 "만일 정총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부도처리후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것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제일은행관계자는 이와관련, "정총회장이 한보철강의 주식을 모두 담보로
내놓아 경영권을 포기한다면 은행관리나 법정관리상태에서 자금지원을
계속해 당진공장을 준공한뒤 포철등의 위탁관리를 통해 제3자에게 인수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한보철강은 은행관리나 법정관리 -> 위탁경영 -> 제3자인수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한보철강에 자금지원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채권은행단과 한보측이 주식담보문제 등 서로의 이견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회생방안을 강구한다면 정부로서도 적극 지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