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치사죄로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무기수가 탈옥했다.

20일 오전 7시께 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 부산교도소 3사동에 강도살인
혐의로 수감중이던 신창원씨(29.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1가 609)가
환기창을 뜯고 감방을 나와 탈옥한 것을 교도대원이 확인했다.

교도소측은 "아침 점호때 신씨가 나오지 않아 감방안을 살펴보니
감방내 화장실통풍구 철망이 뜯겨진채 신씨가 달아나고 없었다"고
밝혔다.

교도소측의 현장확인 결과 신씨는 감방에서 나와 교도소 담벽과 사동
사이에 있는 교회신축 공사장 가로막 밑부분 땅을 너비와 깊이 각각 30cm로
파고 공사장안으로 들어간뒤 바깥 담벽 일부를 헐고 임시로 막아놓은 펜스
지주를 타고 넘어가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사장내 인부 대기실을 뒤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신씨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이 곳에 들른 것으로 교도소측은 추정했다.

부산교도소는 지난해 7월부터 교회를 신축하기 위해 높이 4m 가량의
바깥 담벽일부를 헐고 같은 높이로 임시 펜스를 설치해 놓았으나
경비인력을 한명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가 수감돼 있는 감방에는 동료 죄수 6명이 함께 수감돼 있었으며
동료 죄수들은 "19일 자정까지는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