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곡물가격전망은 "하향안정세"로 압축된다.

ED&F맨, FCC, 제일선물 등 국내외 주요 투자컨설팅업체들은 지난해 급등락을
거듭했던 국제곡물시세가 올해는 비교적 진폭이 작은 안정세를 구축할 공산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중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곡물가격에 자극을 받은 각국의
농부들이 파종면적을 크게 늘렸고 기상조건도 양호, 수확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가 추산한 올해 곡물수확예상치는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93억부셸, 대두의 경우 사상두번째인 24억부셸이다.

브라질과 호주 등 주요 곡물수출국의 곡물작황도 양호, 수확증대가 전망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곡물가격이 올해에도 상당기간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옥수수의 경우 1.4분기중 2.4달러까지 떨어진 후 반등세로 돌아서 2.7~3.1
달러선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이는 5달러선까지 치솟았던 작년상반기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옥수수공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호밀 수수 등 대체작물의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대두값은 최근 부셸당 7달러선에서 단기적으로 6.5달러까지 하락할수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의 파종이 지난 5년 평균치에 비해 10%정도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호식품이라는 성격탓으로 세계경제성장과 함께 대두박 대두유및
유종자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가격반등이 일어날 것이다.

이로써 올해 대두가격은 부셸당 6.9~7.1달러에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두가격이 지난해 부셸당 7~8달러대에서 주로 움직였던 것에 비교할때
하향안정세로 풀이된다.

소맥가격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듯하다.

이라크가 올 상반기중 석유수입대금으로 밀을 약2백만t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증가 요인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밀생산이 크게 늘어
안정적인 공급이 확실시되기 때문.

밀가격은 지난해말 4달러내외에서 올해 부셸당 3.4~4.0달러에 포진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곡물가격이 기후변화와 거래자들의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전례에 비춰볼때 가격변동폭이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