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의 구체적인 운영지침이 발표된데 따라 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별 준비상황을 알아본다.

[[[ 은행 ]]]

은행들은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이 금융권의 "최고수익률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입도선매에 나서는 등 세일즈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말부터 사전예약에 나서고 있는 상업은행은 가계장기저축이
"개인연금"이후 최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금거래
신청서 <>인감또는 서명 <>실명증표 등을 받고 있다.

상업은행은 특히 3년이 경과한 후 중도해지해도 약정이율로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한일은행의 경우 영업정에서 배포중인 안내장을 통해 "수익률이 5%포인트나
더 높아집니다"로 광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가계장기저축을 앞으로 판매할 새로운 통장에 가입해도 되지만
이미 거래중이던 모든 종합통장(조흥 100년종합통장 립스틱통장 산들바통장
정일품통장 등)을 통해서도 가입가능하다는 독특한 세일즈를 펴고 있다.

서울은행은 약정금리가 연14.0%일 때의 가계장기저축 조견표까지 작성,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란 점을 홍보하면서 고객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 투신 ]]]

투자신탁회사가 준비중인 가계장기저축은 공사채형과 주식형 두가지.

1가구 1통장씩 가입할수 있으므로 1통장에 공사채형계좌와 주식형계좌를
동시에 개설해 불입할수도 있다.

기간은 3년이상 5년까지 월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며 불입한도내에서 격월
또는 3-6개월단위로 마음껏 불입하는 자유적립식상품이다.

주식형의 경우 개인연금투자신탁처럼 저축기간종료후에 공사채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위탁보수나 환매수수료는 기존상품과 비슷한 수준.

위탁보수는 공사채형의 경우 신탁재산의 0.7% 주식형은 1.4%수준이 될
것이며 환매수수료는 주식형의 경우 가입후 1년이내는 60원 2년까지는 40원,
공사채형은 1년까지 30원 2년까지는 20원으로 정할 예정.

환매후에는 세제혜택을 못받게 된다.

한국투신 정준화 상품개발팀장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공사채형과 주식형을
같이 가입해 놓은후 주가가 바닥수준인 현시점에서 주식형에 집중불입한후
주가가 어느정도 오른 시점에서는 공사채형에 집중투자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설투신이 운용하고 모회사인 증권사가 판매할 가계장기저축은 주식형만
취급한다.

<>모집식설정 <>2년짜리 단위형 <>1년이내 환매금지및 특별환매시 4일환매
<>주식편입비율 50%이상 등 여전히 많은 제약이있다.

신설투신은 투자신탁협회가 준비중인 공통약관에 준해서 가계장기저축을
만들어 팔 예정.

신설투신은 앞으로 기존 약관범위내에서 주식시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60%수준과 80%수준으로 조정할수 있는 전환형상품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 증권 ]]]

"근로자 주식저축" 허용으로 증권사들은 만기에따라 1년 2년 3년 5년 등
모두 4가지 종류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만기 1,2년 상품의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근로자 주식저축의 5% 세액공제혜택이 97년말까지만 주어지기 때문에
저축기간 3년이상 상품들은 투자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3년만기 상품에 가입한 근로자는 96년과 97년에 세액공제,
이자소득비과세, 배당소득세 비과세등 3가지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지만
98년에는 이자소득 비과세, 배당소득 비과세 등 2가지혜택만 누릴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투자자가 올 10월에 3년만기 상품에 가입,96에 300만원 97에 400만원
98년에 300만원을 불입한다면 96년과 97년 불입분에 대해서는 5% 세금공제를
받지만 98년 불입분은 혜택을 받지못한다.

증권사들은 상품의 차별화가 없는 만큼 각종 부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대우 동서 LG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문답자료집 작성, 필요서류
우편전송 등 각종 서비스를 개발, 고객유치전쟁에 들어갔다.

[[[ 농/수/축협 ]]]

농.수.축협은 1금융권및 보험사들과 보조를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등 세부적인 내용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는 애연합회가 주관하고 있는 1금융권 공동상품 개발팀에 참가하고
있다.

또 각단위조합들도 적금상품으 금리를 1금융권과 같은 수준으로,
공제상품은 대형보험사와 같은 수준으로 정할 계획이다.

[[[ 신협.새마을금고 ]]]

신용협동조합고 새마을금고는 적금상품의 경우 은행권의 금리보다 1~1.5%
포인트 정도 높은 연13.0~13.5%로 정할 방침이다.

또 일부에서는 신용금고들과 경쟁하기 위해 그 이상의 금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공제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보험사나 농.수.축협 단위
조합과 같은 수준이나 0.5%포인트 정도 높여서 설계할 예정이다.


[[[ 신용금고 ]]]

상호신용금고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판매하는 가계장기저축상품의 금리를
전 금융권에서 가장 높게 책정한다는 전략이다.

은행의 확정금리나 투자신탁회사의 예상수익률인 연 12~13%대보다 최고
2.5%포인트 높은 연 13.5~14.5%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대형금고들이 연 13.5~14.0%로, 서울지역 소형금고나
지방금고들은 연 14.0~14.5%로 정할 방침이다.

[[[ 보험 ]]]

보험업계는 기존의 저축성연금보험을 약간 변형한 비과세가계 장기저축
보험을 공동상품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생보업계의 경우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을 중심으로 3, 4, 5년 만기형
가계장기저축보험을 만들어 보험개발원에 신고했다.

이 상품은 수익률(부리율)이 연 11%로 기존의 저축성연금보험과 똑같다.

생보사들은 "수익률만 비교하면 은행보다 열세이지만 사망보장 등
보험혜택이 가미되는 보험상품고유의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도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업계 공동
상품을 만들기로 하고 구체적인 상품시안을 작성중이며 수익률은 생보와
비슷한 수준이 될 듯하다.

이들 생.손보사들은 현재 은행정기예금 금리에 연동돼 있는 기존 보험상품
이율체계에서 탈피, 보험업계 독자금리체계를 이번 비과세 장기저축보험에
적용할 것을 추진중이나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