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명외무장관은 25일오전 자카르타 힐튼호텔에서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4자회담과 북한의 최근 정세등 현안들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향후 한반도 4자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 북한이 가능한한 빨리 응해올 수있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회담에 배석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공장관은 특히 한미 양국이 제의한 한반도 4자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중국측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4자회담의 장으로
나올 수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부장은 "중국은 앞으로도 4자회담과 관련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남북대화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측은 또 최근 국무원의 라간상무위원등 중국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북측 인사들과 협의한 내용과, 10만t에 달하는 대북 추가식량 지원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국제해양법에 걸맞는 한반도 주변수역의 어업질서가
구축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달에 양국 어업협정 체결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선 획정을 위한 어업관련 협상을 개최키로 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고위급 인사교류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그 일환으로 한국의 외무차관등 고위대표단이
연내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공장관은 이날 오후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및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
(ASEANPMC) 방문일정을 마치고 27일까지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자카르타를 출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