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듯
미상무장관 미키 캔터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시장개방압력을 노골화했다.

엊그제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 외채가 2년만에 약 두배로 늘어나 올해말
총외채가 사상처음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이며 외채이자만도 약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 유명사치품 상점에는 수입고가품이 없어서 못팔고 있으며 해외여행을
가는 일부 졸부들은 그야말로 "돈자랑하며 돈쓸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단다.

기업은 기업대로,가계는 가계대로 힘든 상황인데, 세계 최대국가인 미국은
우리를 강력히 압박해 오고 있다.

온국민이 검소하고 성실한 자세를 가져야 하며 볼펜 한자루에도 국익을
생각하는 애국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담당자들도 각성해야 한다.

국회의원들도 더 이상 무위도식을 하지말아야 할 것이며 장관및 기타
공직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될 시기이다.

박옥란 < 서울 강서구 화곡8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