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느에서 폴록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장식했던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가 마련된다.

16일~10월3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 (750-7856)에서 열릴
이번 기획전에 선보일 작품들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미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의 소장품들.

"구겐하임미술관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맞을 이번 전시회
에서는 세잔느를 비롯 고흐, 샤갈, 마티스, 피카소,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뒤샹, 칸딘스키 등 20세기 서양화단의 거장 47명의 회화 54점과 조각
4점 등 모두 58점의 명작들이 선보인다.

출품작중에는 특히 국내 초중고교 미술교과서에 수록된 명작들이
20여점이나 포함돼 일반미술애호가는 물론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의
살아있는 미술교육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근대회화의 출발점이 된 폴 세잔느의 "정물-복숭아가
담긴 접시" (1879-1880)와 고흐의 "눈내리는 풍경" (1888) 및 피카소와
들로네, 레제 등 1920년대중반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였던 입체주의
작가들의 작품들.

구겐하임은 또 "칸딘스키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는 "비가오는 풍경" (1913) "푸른색의 원" (1922) "초록의
엑센트" (1935) 등 칸딘스키의 대표작 3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 아르프, 장 뒤뷔페, 마르셀 뒤샹, 알베르토 자코메티,
후앙 미로,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잭슨 폴록 등 근.현대미술을 주도한
대표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솔로몬 구겐하임에 의해 1920년대에 설립된 구겐하임미술관은
6,000여점에 이르는 19세기 후반 및 20세기 대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37년 구겐하임재단이 설립된 이래 미국과 유럽의 비구상회화를 중점적
으로 수집했던 경향 때문에 비구상미술관으로 불렸으나 이후 설립자의
이름을 따 구겐하임미술관으로 개칭됐다.

한편 호암갤러리측은 이번 기획전을 맞아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는 구겐하임미술관장 코너스 크렌스씨를
초청," 21세기 미술관의 전망과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또 20일 오후 2시 갤러리 1층 로비에서는 "그림.틀"을 타이틀로 내건
극단 사다리의 판토마임 공연을 준비했다.

18일 오후 2시 삼성본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수도권지역 초중고교
미술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회를 갖는다.

전시기간중에는 매일 오후 2시와 4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작품
설명회가 개최되며 또 전시장내에서는 미술사조와 세계주요 미술관에
관한 정보를 비디오로 소개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