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업계의 각각 선두주자이면서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보험
과 삼성화재보험이 개인대출 세일에서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의사 변호사등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신용대출제도를 시행,
성공을 거두자 삼성화재가 신용대출대상을 국가고시합격자까지 확대,
삼성생명에 도전장을 던진 것.

삼성화재는 1일부터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의 최종합격자및 수련의
감정평가사 법무사에도 부동산담보 보증보험없이 연대보증만으로 최고
1억원을 신용대출하는 "VIP신용대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또 "자동차종합보험 가입자의 무사고경력이 기존보험사 경력을
포함, 3~10년이면 대출금리 1~3%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삼성생명보다 실질
금리가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삼성화재의 대출세일 반격에 맞서 삼성생명은 이날 고객이 보험사
창구를 찾지 않고도 약관대출금과 배당금등을 통장계좌로 즉시이체 해주는
"폰-슈런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7만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을 갖춘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의 대출세일 도전에
대해 "일선 조직이 영업력을 좌우하는 개인대출에선 삼성화재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밝혔다.

현재 삼성화재의 보험설계사는 1만7,000명으로 삼성생명의 4분의 1 정도.

또 자산규모로도 삼성생명은 지난 6월말 현재 24조원을 돌파한 공룡금융
기관인데다 개인대출액수도 8조원대에 이른다.

이에 비하면 삼성화재는 자산 2조7,000억원, 개인대출규모 6,000억원등으로
덩치면에서 삼성생명의 10분의 1 정도로 열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부동산담보나 보증보험 대출의 금리를 삼성생명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췄다"며 저가정책으로 삼성생명을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