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이변이란 없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 (미국)와 대회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슈테피 그라프 (독일)가 파란이 잇따르고 있는 "96 윔블던
테니스 선수권대회 (총상금 9백70만달러) 남녀단식에서 3회전에
안착했다.

톱시드 샘프라스는 28일 런던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2회전에서 "스커드"
서비스를 구사하는 신예 마크 필리포시스 (19.호주)를 접전끝에 3-0
(7-6<7-4> 6-4 6-4)으로 제압, 정상을 향해 한 발 다가섰다.

여자 최강인 톱시드 그라프도 예상외의 고전끝에 1백22위 나탈리
보돈 (프랑스)을 2-0 (7-5 6-3)으로 제치며 3회전에 합류했다.

안드레 아가시와 모니카 셀레스 (이상 미국) 등 스타들의 초반 대거
탈락으로 사상 최대의 이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샘프라스는 최근
근래 보기 드문 파워대결에서 힘겹게 승리, 올 1월 호주오픈의 0-3
패배를 깨끗히 설욕했다.

이날 두 선수의 에이스 수만도 모두 43개로 샘프라스는 15개를,
1백94cm의 장신에서 위협적인 서비스를 구사하는 필리포시스는 거의
두 배인 28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샘프라스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켰으나 필리포시스는
두 차례나 잃어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