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산악회는 사내 동호회 중 가장 큰 모임이다.

회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30대 중반의 회원들이 모이면서
산악회가 더 한층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 회사는 무척 젊은 조직이다.

임원진을 제외한 직원의 나이는 평균 30세를 겨우 넘는 정도다.

회사생활 5~6년동안 자신의 건강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떨어진 체력을 자각하고 산악회로 모이고 있다.

그리고 신세대 신입사원들이 포켓볼과 볼링만을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

세련됨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멋 뒤에는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낭만도
젊음과 함께 여전히 살아 있어 20대 연구원과 사무직 여사원들이 여전히
많은 수를 차지한다.

현재 산악회는 총회원 35명 중 30대 중반층이 10명, 30대 초반이 15명,
20대가 10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비회원이지만 임원들이 산행에 참가하고 있어 세대차이 없이
움직이는 모임이다.

LG경제연구원 산악회는 매달 휴무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새벽 산행을
한다.

주로 청계산 북한산과 같이 인근에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택하여 새벽 6시에 산행을 떠난다.

등반시간은 오르는데 한시간, 내려오는데 한 시간, 그래서 8시 즈음이면
산행을 마친다.

그리고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9시께 휴무 토요일의 알찬 생활을
시작한다.

새벽 산행에는 주로 30대 중반들이 주로 참가하며 가족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

사실 새벽산행에 신세대의 참가는 저조하다.

신세대가 열심히 참가하는 산악회 행사는 1박2일 혹은 2박3일로 분기에
한번 정도 떠나는 원정산행이다.

지난해 설악산 등반에는 21명이 참가했는데 30세 이상은 3명 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세대들은 비회원까지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우리 산악회의 올해 계획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등반 상품"의 개발이다.

가족이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하여 가정이 있는 회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게 하고,신세대의 모험심과 세련됨을 충족시킬 수
있는 "등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LG경제연구원의 산악회는 회사생활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의 선물을 회원들의 가정에까지 안겨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려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