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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의 건설산업] 부실 이제는 없다 : 품질제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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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각종 부실시공 사례를
    스스로 공개하고 있다.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 될 수 있는 공사현장의 부실을 자체감사, 그
    결과를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명예를 걸고 부실시공을 추방하는 동시에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건설공사시 골조 등 각종 공정의 공사가 일단락될
    때마다 입주예정자를 현장에 초청, 직접 거주할 집을 점검토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입주예정자가 지적하는 부실부분을 즉석에서 시정해 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엔지니어링.중공업 등 삼성그룹 건설 3사는 지난해부터
    전국 공사현장에 외국인 감리전문가를 상주시키고 건축물에 대한 평생품질
    보증제를 도입하는 등 선진건설제도 5대 개혁안을 마련, 실천하고 있다.

    5대 개혁안은 이밖에도 <>협력업체 지원강화 <>건설기능대학 운영 <>건설
    명품전략추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완벽한 건설 품질확보를 통해 "부실시공 0%"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뿐 아니다.

    중소 건설업체들도 부실시공 추방에 발벗고 나섰다.

    광주광역시의 건설업체인 라인건설은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원가 이하로는 공사를 수주하지도 않고 도급을 주지도 않겠다"고
    결의했다.

    라인건설은 이를 위해 도급단가가 시공조건에 맞지 않으면 공사를 맡지
    않고 있다.

    저가수주로 인한 부실시공을 원천봉쇄키로 한 것이다.

    라인건설은 또 하자와 관련된 입주자 민원에 대해선 정당한 방법으로
    잘못을 공개한 뒤 상응한 처벌과 보상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주로 대형 건설업체들의 공사를 하도급 받아 시공하는 전문건설업계도
    지난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국민 사이에 "붕괴신드롬"이 확산되자
    "공사비용 제값받기 운동"을 통해 부실시공 추방에 앞장서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제 부실시공 추방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잇단 붕괴사고 이후 "완벽시공을 통한 부실추방"
    없이는 회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건설"은 그동안 해외 현장에서 끊임없이 "신화"를 창조해 왔다.

    20세기 최대 공사인 현대건설의 주베일산업항 공사, 누수율 0%를 자랑하는
    동아건설의 리비아대수로 공사, 공사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이 시공해 세계 최고층(73층)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래플즈시티 건설 등의 완벽한 시공이 지금껏 자존심을 지켜 왔다.

    그러나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같은 건설한국의 신화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됐다.

    건설업계가 부실추방을 사활적 과제로 삼고 완벽시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정비기(45~61년) <>도약기(62~73년) <>성장기
    (74~87년) <>성숙기(88~현재) 등으로 나뉜다.

    붕괴의 오점을 남긴 건축물들은 대개 "싸게 빨리" 풍조가 만연돼 있고
    "시공은 있으되 관리는 없었던" 도약기및 성장기에 집중 건설됐다.

    그러나 성숙기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공정관리가 선진화됐으며 공사감리제도 대폭 강화됐다.

    건설업계의 가장 커다란 변화는 "인식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

    공기를 앞당기는데 최우선적 가치를 두었던 업계가 이제 공기를 충실하게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쟁논리에만 익숙해 덤핑입찰도 불사했으나 이제는 공사비가 공사조건에
    비해 낮게 책정된 공사는 맡지 않겠다는 "제값 받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자재파동,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적용되고 있는
    공사단가및 분양가 규제, 공사 교과서인 시방서 무시 관행, 시공 단계마다
    관련법과 관련 부처가 따로 도는 건설업법, 원칙은 있으나 변칙으로 운용
    되는 입찰제도 등 개선돼야 할 부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연례행사인 자재파동이 불량자재를 양산, 결국 고질적인 부실을 초래하는
    것처럼 이같은 문제점들은 부실시공을 낳는 원인을 제공하는데다 특히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개선된 제도의 시행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업은 자금 기획 설계 시공 자재구매 감리 등 각 공종별로 발주자와
    대형 건설업체, 하도급 전문건설업체가 체계적으로 연계된 일체화가 강조
    되는 업종입니다. 건설산업의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비대해졌고 고난도의
    시공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건설시장의 개방에 따른 치열한
    경쟁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개혁을 통한 완벽시공
    기반구축만이 살길입니다"

    대우건설 장영수회장은 발주자와 시공자 설계자 감리자가 모두 한마음이
    돼 현실에 맞는 제도와 현장조건에 알맞는 설계, 원칙을 지키는 시공,
    철저한 감리, 지속적인 유지.관리로 부실시공을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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