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에도 광고는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합니다.

광고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고사의 조직도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미국 굴지의 광고사인 DDB니드햄의 키이스 라이나드 회장이 내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광고산업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대안을 찾아온 라이나드 회장은
미래형 광고사의 기본조직으로 워크클러스터 (Work Cluster)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워크클러스터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팀 (Team)처럼 광고주의 요구에 따라 업무조직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조직이다.

기존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체계와는 달리 수평적이고 동태적인게
특징이다.

광고사들은 현재 회사의 규모 확대, 전세계적인 영업망의 구축,
세일즈프로모션 등 신사업에의 진출 등 3가지 측면에서 방황하고 있다.

대체로 큰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광고사의 특성상 작은 규모의
조직이 능률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DDB니드햄은 그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

"DDB니드햄의 대원칙은 "성장은 계속하되 작은 회사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이는 92년 본사의 50대 주요 광고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본사는 옴니컴이란 지주회사를 설립, 금융 부동산 법률관계 등
지원분야의 일을 맡기고 개별자회사들은 현지 상황에 맞는 광고영업에
주력하는 연방조직을 채택했다"

-한국광고사들의 세계화 노력에 대한 평가는.

"세계시장에의 진출은 권장할 만한 것이지만 필수적이라는데는 의문이
있다.

보다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효과에 비해 비용만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단독 진출보다는 업무 제휴
형태를 추천하고 싶다"

-지난 90년 대홍기획과 합작 설립한 DDK에 대해선 만족하는가.

"한국광고시장의 잠재력에 비해 DDK의 실적은 솔직히 불만족스럽다.

그러나 대홍기획이 크리에이티브가 좋은 회사이므로 조만간 호전되리라
본다.

한국에 대한 추가투자계획은 아직 없다"

라이나드 회장은 광고사 경영인으로선 드물게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맥도날드 등 유명캠페인을 직접 구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