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960-980대의 박스권에서 기간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가우량주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주 실적호전주 통신주
기업합병인수(M&A)관련주 등 테마별 개별종목에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박스권대의 물량소화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반적으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 지난주와 거의 유사한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반등하면서 970선대를 회복한
점을 들어 주중반께 990대진입을 위한 반등시도도 펼쳐질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조정장세 전망의 요인으로 먼저 수급불안요인을 꼽고 있다.

3.4분기에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공급물량이 예정돼있다.

또 동화 동남 대동등 3개 장외등록은행의 8,000억원증자물량도 오는
6월말쯤이면 직상장될 계획이다.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정부의 대규모 공급물량
충격이 아직도 투자자들에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5월중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물량도 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주가가 반등한 점을 들어 수급불안은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마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이다.

또 주가를 이끌어가는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의 약세도 조정장세의
기간을 길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시장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상태여서 삼성전자주가의 반전은
이번주내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연착륙에 대한 엇갈린 분석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곧 투자자들에게 경기관련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 경기
관련주가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감속에서도 일반인의 매수세가 강한 점, 고객예탁금이
3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점,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방침 등이 버티고 있어
현재의 주가수준은 지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읽을 수있는 신용융잔고가 2조4,000억원대에
이르러 오히려 신용과다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을 사는 일반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5월들어 일반인들의 매도 매수는 1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3조3,000억원에 달해
풍부한 유동성은 확보돼있는 셈이다.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특별법을
제정키로한 점, SOC민자유치를 위해 사업자에게 관광단지 개발권을 주도록
유인책을 쓰고 있는 점이 건설주의 상승세를 끌어낼 전망이다.

결국 주도주가 없는 이번주에는 대형주 경기관련주 보다는 자산주
SOC관련주 개인휴대용통신사업(PCS)관련주 등 개별재료보유주식에 대한
단기매매가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