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의사윤리강령을 35년만에 개정,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신뢰와 사랑이 가득한 관계"로 새로 규정했다.

의사협회는 27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의사윤리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이와 함께 "질병에 노출돼 있는 사람"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상에 걸맞는 의료환경을 추구하겠다"고 천명해 진료본연의 임무외에
산업재해 환경오염 등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모든 변화에 적극 대처한
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모든 보건인들과 협조함으로써 올바른 의사의 길을 걸어나간다"고
선언,한의사 간호사 등 다른 직종의 보건의료인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지금까지의 비판을 수용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밖에 불법태아성감별등 비윤리적인 의료행위금지,
의학교육의 개혁,의료보험제도개선 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유성희의사협회회장은 "지난 61년 제정된 윤리강령 일부가 낡은 개념
을 표방하고 있는데다 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소홀하게 다루고 있
어 시대변화에 맞게 새로운 윤리선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