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갑은 국민회의 안동선 의원(60)의 우세속에 부천시장을 엮임한
신한국당 허태열 위원장(51)과 환경운동가인 민주당 하장보 위원장(53)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판도다.

자민련은 부천시약사회장등을 지낸 김정익 전시의원(48)을 출전시켰다.

부천은 시장을 비롯, 전체 4개 선거구 모두 야당이 현역의원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야성이 강한 곳이다.

원미갑은 호남출신 30%, 충청 27%, 경남 20%, 기타 23% 등의 인구비율을
보이고 있다.

새로 편입된 역곡1,2동과 소사동의 유권자가 3만여명에 달해 이곳의
공략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 신도시 건설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이곳에서 내리 재선을 한
의원이 없을 정도다.

일례로 안의원의 경우 12대와 14대때는 당시 원미구에서 당선됐으나
13대때는 낙선했었다.

평민당 대변인 민주당경기지부장등을 지낸 재선의 안의원은 부천에서
출생, 이지역에서만 40여년간을 살아온 토박이다.

안의원은 현역의원의 장점을 활용, 의정보고회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특히 30~40대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30.40 1천인의 여성모임"을 결성,
선거전의 주력부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아래 조직구성을 거의 마친 상태다.

안의원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센터 설치 <>아파트형 공장 건설 <>첨단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문화예술 진흥 <>교통통제
시스템의 전산화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신한국당 허위원장은 전문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 기획관리실장 의정부시장 부천시장 충북지사등을 엮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일꾼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허위원장측은 특히 신도시개발등 시장 재임당시의 "업적"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인전철의 복복선화, 신도시와 서울간 도로 개통 등 지역 현안인 교통난
해소에 공약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미롱아일랜드대학에서 사회학과 환경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민주당 하위원장은 오랜 환경운동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동아일보 뉴욕지사장을 지낸기도 한 하위원장은 현재 "환경을 살리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총장및 "21세기 환경연구소"소장직을 맡고 있다.

특히 이들 환경단체 조직원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택시나 버스운전
기사들의 지지와 자발적인 구전 홍보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출마예정자중 유일한 호남출신(전북 익산)인 하위원장은 "유권자의 30%에
이르는 호남표의 지원을 받으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공약으로 <>분뇨처리장 시설확충 <>재래시장 현대화 <>대중교통망
확충 등을 내걸었다.

서울대 약학대와 인하대교육대학원을 나온 자민련의 김위원장은 시의원과
약사회회장 등을 엮임했다.

김위원장은 정치초년생으로서의 참신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약사회장,
새마을 지회장을 지내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해온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부천 충청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김위원장은 "20년 토박이로서 약사회및
새마을회의 지지를 유도하고 충청표를 결집시킨다면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말한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