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 주식 10%의 지분을 확보 기아차의 2대주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계와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초부터 관계사를 동원해
기아자동차 주식매수에 나선 현대그룹은 최근까지 7백40여만주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지난 27일 주총을 위해 주주명부를 조사한 결과
현대그룹의 지분은 현대증권 현대화재등 계열사와 사실상 특수관계인 강
원은행과 한국생명을 포함,모두 9.8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기아의 해외제휴선(지분율 20.51%)을 제외하고는
우리사주조합(11.2%)에 이어 2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삼성그룹을 견제하는 역할(백기사)때문에
기아차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경영공동참여를 시도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기아측은 경영권을 수호할 수 있는 안정지분이 해외제휴선과
증안기금을 포함해 모두 53.42%에 달해 매수합병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
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보유중인 6.1%의 기아차 주식을 매도하지 않
고 계속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