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신문사회면을 연일 우리 청소년들의 급증하는 폭력관련범죄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물론 사회적인 문제로 그들이 어려서부터 보고 듣는 것이 폭력사태요,
끔찍한 범죄들이니 일차적으로는 우리 기성인들이 책임져야할 사회구조
교육제도 가정교육 윤리교육등의 문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한가지 다른 원인분석이 있어 흥미를 끈다.

즉 청소년들이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하는데 기인한다는 주장이다.

풍요해진 사회에서 영양부족이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일리가 있다.

그들이 광폭해지는 것은 산성식품의 폐해, 한마디로 칼슘부족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몸의 세포가 생존하려면 세포막의 물질투과작용이 필요한데 이를 원활
하게 하는 것이 칼슘이다.

몸속의 칼슘농도가 떨어지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바 특히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주어 자율신경이 실조되고 작은 작극에 대해서도 흥분
하기 쉽게 된다는 것이다.

사육동물도 푸른 야채를 충분히 주어 칼슘분을 넉넉히 공급해주면 순하게
행동하지만 인공사료에 치우쳐 칼슘결핍현상이 생기면 광폭해진다.

또 뱃속의 태아골형성에 칼슘을 뺏긴 임산부가 히스테리발작을 잘 일으키듯
사람의 경우도도 비슷하다.

젊은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폭도화시키려면 한군데 가두어 넣고 칼슘이
부족한 산성식품인 인스탄트라면만 먹이면 된다면 일본적군파의 경험도
있다.

요즈음 우리 청소년들은 육식중심의 산성식품을 그것도 오븐에서 덥히기만
하면 되는 이른바 TV식품이라든가 라면등 인스탄트식품을 즐겨 먹는데서
칼슘부족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살림이 윤택해지면서 각종 핑계로 바깥나들이가 부쩍 증가한 어머니들과
집안일을 몰라라하는 아버지들이 좀더 자식들을 살피고 그들의 식생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다.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어머니가 어머니가 손수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다정한 대화를 곁들여 먹는 습관이 일상화될때 우리 청소년들의 폭력사태도
줄어들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