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억원 이상의 뇌물을 제공하는등 대기업들이 모두 2천3백90억원의 뇌물을
노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이들 기업에 대한 사법처리와 관련, 구속 불구속등으로 선별
작업을 진행중이며 3~4개 기업총수에 대해서는 구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검찰의 "대기업 총수 뇌물공여 조사현황"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이 각각 2백50억원으로 노씨에게 가장 많은 돈을
준 기업총수로 밝혀졌다.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은 진해 해군잠수함기지 수주등과 관련해 2백40억원을,
LG그룹 구자경명예회장은 2백10억원을 각각 노씨에게 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백억원대 이상의 돈을 준 기업총수는 <>한진그룹 조중훈회장 1백70억원
<>동아그룹 최원석회장 1백60억원 <>롯데그룹 신격호회장 1백40억원 <>진로
그룹 장진호회장 1백10억원 <>한일그룹 김중원회장 1백억원등으로 드러났다.
쌍용그룹 김석원회장과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은 각각 80억원씩을, 효성그룹
조석래회장은 75억원을 냈으며 대림그룹 이준용회장은 70억원, 금호그룹
박성용회장은 60억원, 극동그룹 김용산회장은 50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기아그룹 김선홍회장,동부그룹 김준기회장, 대농그룹 박용학회장,
고합그룹장치혁회장이 각각 40억원을, 노씨의 사돈인 선경그룹 최종현회장과
동국제강장상태회장, 삼부토건 조남욱회장이 각각 30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코오롱그룹 이동찬회장 20억원 <>두산그룹 박용곤회장 20억원
<>미원그룹 임창욱회장 20억원 <>해태그룹 박건배회장 10억원 <>태평양그룹
서성환회장 10억원 <>동양그룹 현재현회장 10억원 <>풍산그룹 유찬우회장
5억원등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확인한 노씨의 뇌물총액은 모두 2천3백90억원으로 영장에 적시된
2천3백58억여원보다 3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이는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재소환되면서 뇌물제공사실이 추가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뇌물공여조사현황은 20일 현재 확인된 액수로 검찰수사가 진행될
수록 뇌물액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김종인전청와대경제수석을 이날 소환, 대형 국책사업 발주와
관련해 기업체총수와 노씨를 연결해준 사실여부등 노씨 비자금조성 과정에서
김전수석의 역할에 대해 중점 조사하는 한편 노씨 비자금중 일부가 전두환
전대통령으로부터 인계된 자금임을 확인, 유입액수와 경위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함께 삼부토건 조남원사장도 소환, 지난 91년 석유개발공사가
발주한 5개 석유비축기지 공사에 참여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유각종당시
사장을 통해 노씨에게 전달한 돈의 규모와 제공경위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6공시절 시중은행 6개, 증권사 7개, 보험사 26개등 모두
39개 금융기관이 신설됐다는 사실을 중시, 이들 금융기관 설립에 따른 각종
인허가과정에서 뇌물이 노씨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