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은 구속 이틀째인 17일 아침식사를 먹기전 종교관련서적을
읽으며 첫번째 아침을 맞았다.

죄수번호 1x3x를 단 흰색상의와 회색하의 한복을 입은 모습.노씨는 이날
쌀.보리가 8대2로 혼합된 밥과 시금치국, 오징어 무우조림, 깍두기가
반찬인 아침식사를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10시30분쯤에는 첫번째로 찾아온 김유후전민정수석과 15분정도 면담을
나눈 후 생선찌개, 된장국, 배추김치로 된 점심을 다 먹었다.

식사후 30분간 맨손체조 등가벼운 운동을 했으며 1시45분쯤 아들 재헌씨
와 최석립전경호실장,박영훈비서관등을 15분간 만난 후 역사관련서적및
한복, 담요, 양말, 내의 등을 건네 받았다.

서울구치소는 노씨를 위해 3.5평짜리 독거실과 1평짜리 화장실을
제공하고, 면회를 할수 있는 접견실을별도로 마련했다.

또한 노씨 계호를 위해 일반 재소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차단막을 설치
하고 24시간 교도관 3명이 노씨를 지키도록 했다.

구치소측은 이와함께 교도관들이 노씨에게 특별한 호칭없이 얘기를
하도록 하고 필요없는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도 시켰다.

노씨는 일반재소자들이 하루에 1회,7분정도의 면회를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접견실에서 가족 및 변호사등과 하루 2~3차례 충분한 시간동안 면회는
물론 검사들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노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6시30분 기상해 침구등을 정리하고 7시에
아침식사, 12시에 점심식사, 오후 5시 저녁식사를 먹고 저녁 10시쯤
취침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루에 1시간내의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서울구치소는 이를 위해 노씨
전용 운동 공간을 독거방 뒤편에 마련했다.

서울구치소는 노씨가 "신경성 위장병이 있어 평소 정로환을 복용해 왔는
데이를 넣어줄수 있겠느냐"며 요구해 정로환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고
취침시에도 안대를 하고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법무부 박순용 교정국장은 "노씨가 오랜 군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규칙적인 생활에 쉽게 적응하는 것 같다"며 "계호와 보안문제 외에는 일반
재소자와 똑같이 하고있다"고 밝혔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