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노대통령이 국가에서 주는 돈만으로는
모자라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힘에 따라 연간 청와대 예산이 어느 정도
인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청와대가 쓰는 공식적인 예산은 5공시절에는 한해
평균 1백92억1천만원, 6공은 3백83억5천만원, 문민정부들어서는 5백2억
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평균 증가율을 보면 5공 10.4% 6공 18.5% 신정부 9.8로 나타났다.

노대통령 재직시인 6공화국때 증가율이 가장 높았음을 알수 있다.

청와대 예산은 크게 비서실 경비와 경호실 경비로 나뉜다.

비서실 경비에는 인건비 경상경비 사업비등이 포함되며 대통령의 월급은
인건비에 속한다.

또 각종 격려금등 대통령 활동비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운영비 전산운영비
등도 사업비에 포함된다.

경호실 예산 역시 인건비 경상경비 사업비로 나뉜다.

올해 대통령 비서실 예산은 인건비 68억7천5백만원, 경상경비 51억1천
3백만원, 사업비 1백28억5천7백만원등 모두 2백48억4천5백만원에 달한다.

경호실 예산은 인건비 99억원, 경상비 39억9천3백만원, 사업비 1백83억원등
모두 3백22억원1백원으로 청와대 총 예산은 5백70억4천5백만원이다.

내년 예산은 비서실 3백7억6천4백만원, 경호실 3백83억6천6백만원등 모두
6백91억3천만원으로 올해보다 21.2% 늘어나도록 짜여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같은 예산외에 해외출장 비용등을 정부 예비비에서
별도로 책정,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청와대의 예산은 비서실 경호실 경비외에 예비비 사용액을
합해야 한다.

재정경제원은 연도별로 얼마의 예비비가 지출되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 해외출장비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공화국 시절 노대통령은 모두 11차례 해외여행에 나서 총 4백52억2천
8백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1회 평균 경비는 45억원, 연간 평균 90억 4천5백만원을 쓴 셈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모두 6차례의 해외여행을 통해 2백18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회 평균 36억원, 연간 평균 87억원을 쓴 꼴이다.

따라서 6공때 한해 평균 청와대가 쓴 공식돈은 비서실 경호실 예산 3백83억
5천만원에 예비비 90억4천5백만원을 합해 평균 4백73억9천5백만원에 달한다.

신정부들어서는 예비비까지 합해 연평균 5백89억1천만원이 지출됐다.

한편 대통령의 연봉은 올해기준으로 기본급 4천3백82만원(월3백65만2천원)
과 보너스(정근수당 포함)및 복리후생비 2천9백20만원, 기타 수당 4백
32만원등 모두 7천7백34만원이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