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채용박람회를 통해 2,5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 대우그룹은
오는 12월초 1,500명정도를 추가로 공채한다.

대우는 지난 91년 인턴사원제를 도입하면서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했었는데 4년만에 다시 부활하는 것.

정보통신등 새로 추진하는 사업분야의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나 인턴제도만
으로는 충분한 인력확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턴제도는 현장의 실습인원 수용능력상 2,000~2,500명이 채용한계"라는게
대우 인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의 신입사원 공채방식은 다른 어느 그룹에 비해서도 절차가 단순하다.

대우가족이 되기 위해 입사희망자가 넘어야 할 고개는 서류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이 전부.

대우는 예전부터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필기시험을 안치는 전통을 지켜 왔다.

다른 그룹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새로 도입한 적성검사도 대우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중 서류전형만 그룹차원에서 실시하고 면접은 각 계열사별로 시행할
예정이다.

계열사 특성에 맞는 인력확보를 위해 인력운용의 권한과 책임을 각 계열사
에 맡긴다는게 그 취지.

서류전형의 체크포인트는 대학성적과 자기소개서다.

또 입사지원서에 써내는 근무희망회사와 전공과의 유관성 여부도 참작된다.

근무희망회사는 3개사까지 지망이 가능하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한 분야만의 회사를 써내기보다는
여러부문의 회사를 고루 지원하는게 서류전형을 통과하는데 유리하다고
한다.

가령 대우전자 대우전기 대우통신 식의 지원에 비해 (주)대우 대우전자
대우자동차 식의 지원이 뽑는 쪽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서류전형을 통해 걸러지는 인원은 채용할 인원의 3배수 정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근무희망회사별로 면접
시험을 치르게 된다.

물론 제1지망회사에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희망자가 넘칠 경우는
제2,제3지망회사에 배정될 수도 있다.

면접시험방식은 대체로 임원 또는 부서장과의 일반면접과 실무책임자와의
전공면접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두차례의 면접은 같은 날 실시되며 주로 집단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심사관의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심사관에게 지원자의 인적사항에
대해 일절 자료를 주지 않고 실시하는 무자료면접도 검토중이다.

면접시간은 1,2차 모두 10~15분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

하지만 대기시간이 워낙 길어 차례를 기다리다 지칠 수도 있다.

면접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 곤란하므로 응시자들은 전날 푹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면접심사관들은 지원동기에서부터 전공상식에까지 다방면에 걸쳐 질문을
던지는데 간혹 영어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답변도 영어로 하면 금상첨화.

따라서 몇가지 예상질문에 대해 예문을 익혀두는 것도 요령이다.

한편 대우는 지난 91년부터 여사원 별도 공채를 폐지했으므로 여성
지원자들도 남성과 똑같은 조건에서 취업문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