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기란 쉽지않다.

각종 스트레스의 나날을 보내다보면 개인건강은 물론 회사영업에도 지장
이 초래될수 있다.

이런 점에서 회사가 개인의 건강유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에 득이 된다고 할수있겠다.

크로바회는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초 필자의 제의로 발족한 사내헬스모임
이다.

심신을 건강히 가꿔 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에서 이같이 명명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현대그린은 건강기기메이커인 만큼 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중이 제머리 못깎고 대장간에 식칼이없다는 말도 있지만 건강만은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크로바회 주요멤버는 과장급이상이지만 평사원들도 참여할수 있다.

매일아침 6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신당동 회사인근의 우노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이 끝나면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아침식사를 한다.

이모든 비용은 물론 회사부담이다.

헬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회사에서 1시간이상 걸리는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2~3개월 지나면서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다들 몸무게가 3~4 줄었고 배가 들어갔으며 몸이 가벼워졌다고 좋아했다.

새벽에 나오니 교통체증의 불편도 없다.

아내는 아침밥을 짓지않아도 돼 더 좋아한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필자는 그전 혼자 남산에 오르곤 했다.

그때는 지속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제안한 아침헬스에는 빠지는 적이 없다.

직원들과 벽을 허물고 즐거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에어로빅시간에는 일반회원들인 아가씨들과 같이 율동을 하니 늘그막에
가슴까지 설레인다.

홍성수 관리부장은 처음엔 소홀했으나 이젠 가장 열심이고 박창우 무역
부장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꼭꼭 운동에 참여한다.

박관병 수송담당과장은 운동으로허리및 어깨결림증을 고쳤고 김석진 관리
차장도 몸무게가 5kg 줄면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헬스예찬론을
자주 편다.

사내에 불평불만자 지각자가 없어졌고 다들 적극적 긍적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이런 변화는 실제로 우리회사 주력생산품인 안마손의 판매신장으로
이어져 우리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다.

영업이익을 배분, 지난해 9월 장애자 소외층을 헌신적으로 돕는 한
종교인에게 양평소재 4천5백평의 땅을 기증했다.

이곳에는 장애자복지회관이 건립중이며 중소기업들의 연수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사원들은 봉사지역을 해외로 확대, 최근 북경 및 광주의 노인요양소와
장애자복지회관에 안마기를 여러개 기증했다.

이런 미담이 알려지면서 북경 시단백화점등으로부터 히트상품인 안마기
를 전시판매할수 있는 허가를 얻어냈다.

크로바는 일개 회사의 모임이지만 봉사활동의 영역은 세계무대라고
우리는 믿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