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해"를 맞아 우리미술의 변천및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구.
정리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있다.

그동안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던 미술자료의 체계화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문화유산의 효율적 보존관리라는 차원에서 이뤄
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우리 작가및 미술의 부가가치를
높여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미술시장의 양적팽창과 함께 우리미술및 작가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체계적인 자료제시가 필수적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대다수
작가의 자료정리가 안돼있는 상태.

따라서 우리 미술이 국제무대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을수 없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돼왔다는 비판의 소리와 함께
우리미술의 정리작업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현재 우리 미술의 체계화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쪽은 미술사
연구와자료수집부문.

미술사연구부문에서는 도서출판 시공사가 94년까지 국내외에서 이루
어진 거의 모든 한국미술사관련 연구목록을 집대성, 곧 결정판을 펴낼
예정이다.

시공사부설 한국미술연구소가 창간준비중인 "미술사논단"의 부록으로
선보일 "한국미술사 연구논저목록"은 한국미술사연구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심층적인 내용분석을 담고 있어 출간자체가 우리미술연구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연구논저목록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등 동양3국의
대표적인 원로및 중진미술사학자들이 편집및 집필진으로 참가했다.

따라서 그동안 각국이 자의적, 고립적으로 해온 동양미술사 연구가
상호협조와 연계아래 이뤄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수집부문에서는 연곡재아트컨설팅이 한국근.현대미술자료를
수집, 전산화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펴고있다.

3년뒤에 완성한다는 목표로 근.현대미술작가들에 관한 모든 정보는
물론 화랑및 미술관 소장품관련자료까지 전산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가와 문화공간카드등 고유양식을 작성, 자료수집및 정리작업에
착수했으며 우선 1차분이 완성된는 연말께 "1995 한국현대미술작가들"
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90년부터 미술자료정리시스템을 준비, 4년간의 실무작업끝에 현재
화상및 음성.비디오시스템과 상호 연계해 자료를 정리하고 체계화할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의 개발을 끝낸 상태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