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세계로" "캠프와 산업현장에서 풍성한 여름을"

대기업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불러 이들과 함께 "더위사냥"에
나서고 있다.

현대 LG 대우 쌍용 코오롱그룹등은 대학생 세계여행단을 편성하거나 음악
패션 광고등 전문분야 여름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초.중.고생들을 위한 개인용컴퓨터(PC)강좌와 산업현장견학등의 이벤트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모두가 미래고객에 "넓고 깊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프로그램과 행사는 각 기업들이 산학협동이라는 기업이미지
제고와 우수인재 조기발굴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어 올여름
에는 더욱 경쟁적으로 치뤄질 전망이다.

전문강좌개설 손짓 현대 쌍용 코오롱그룹등은 전문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을
손짓하고 있다.

현대그룹계열 금강기획은 이달말 경기도 마북리인력개발원에서 전문대이상
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대학생 광고캠프"를 연다.

이 캠프는 2박3일간의 강도높은 합숙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과정.

캠프 출신은 인턴사원이 되거나 채용시험때 가산점을 받게 된다.

쌍용그룹은 9일부터 용평리조트에서 "용평 뮤직캠프 페스티벌"을 갖는다.

4억원을 들여 성악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바순등 8개 강좌가 개설되는 이 페스티벌엔 세계정상급 음악인 8명이 지도
교수로 초청된다.

이 캠프에 참가하는 1백60여명의 학생들은 30일까지 20여일간 세계 정상급
음악인으로부터 음악의 "신세계"를 접하게 되는셈.

코오롱은 지난3일 3주과정의 패션스쿨을 개강했다.

패션스쿨은 전국의 의상관련학과 2학년생 20명으로 구성된 소수정예반.

철저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패션스쿨은 10여년의 전통 덕분에 이제는 의류업체에서 주요 경력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선경그룹의 경우 "전국대학생 연극경연대회"를 열어 대학연극활동을 지원
한다.

대상을 받는 1개 팀은 해외 연극연수도 보낼 계획이다.

대학생들에게 국제사회와 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혀주는 "세계화 교육"의
향도를 자처하고 나선 그룹들도 있다.

LG그룹의 경우는 최근 40개팀 2백명으로 대학생 해외여행단 "LG 21세기
선발대"를 구성했다.

대학생들은 8월중순까지 스스로 짠 탐방계획에 따라 각 팀이 2주간 여행
한다.

여행중엔 "세계초우량현장"을 경험토록해 도전정신을 일깨워 줄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8월중 올해 3학년이 된 대학수석합격자 80명을 모아 유럽
동남아등지로 배낭여행을 보낸다.

배낭여행단은 팀별로 5일에 한번 꼴로 약속장소에 모여 대우의 세계경영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개인의 자유다.

참가자 스스로 현지사회와 문화에 부딪혀보는 것이 세계화의 왕도라는
생각에서다.

산업현장견학 러시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은 8월중순까지 소프트웨어
(SW)공모전을 벌인다.

공모에서 우수작을 낸 학생에게는 장학금은 물론 미국 전문업체인
컴덱스사로 건너가 연수받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기아그룹은 10일부터 29일까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등 공과대학생
60여명을 실습생으로 받아 연구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실습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은 해당학교에서 3학점의 학점인정을 받게 된다.

현대자동차와 LG 삼성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들은 산업시찰과 PC교육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초.중.고생들에 PC교육의 장을 제공하면서 컴퓨터 매니아
층을 투텁게 만들어 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울산공장 자동차생산라인과 자동차
수출부두를 둘러보는 산업시찰코스를 개발해 놓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기업과 학생들에게는 결실의 계절이 유난히 빨리
다가올 것 같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