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이 종합상사 자동차 전자업체를 앞세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지생산공장을 건설하거나 판매법인을 설립하는등 시장선점경쟁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남아공이 연간 수출입규모 4백억달러정도인 남부아프리카
최대교역중심지라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서둘러 현지지사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 삼성 LG 대우 쌍용등 대부분의 종합상사가 지사를 설치, 가전제품
중화학제품등을 내다파는 대신 석탄등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이들 상사는 이지역이 "에이전트시장"이라는 특성을 감안, 유력에이전트
물색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종합상사들 가운데서는 (주)대우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회사는 최근 남아공 최대그룹인 AMIC사와 중부 우텡주에 컬러TV브라운관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와 AMIC사가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하여 설립할 이회사는 1억5천만달러
를 투자, 연간 1백만개의 브라운관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은 남아공정부가 마련중인 외국기업투자지원방안이 확정되는대로
착공할 예정이다.

(주)대우는 이와함께 TV완제품 공장을 설립하고 통신현대화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종합상사는 현지에서 수입위주의 영업을 해왔으나 올해부터 기계부품
화학제품등의 수출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고 있다.

(주)쌍용은 지난86년 지사를 설치, 석탄등 자원수입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물산은 만델라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지역과의 교역을 늘리기 위해
현지지점설치 방안도 마련중이다.

이회사는 석탄 철광석등 광산개발과 섬유및 가공사업에 대한 투자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중견상사인 코오롱은 최근 지역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섬유자재 중화학제품 의류원단 가전제품등 분야별 시장조사활동을
벌였다.

이회사는 이를 계기로 유망분야별 진출전략을 구상중이다.

현대 대우 기아등 자동차업체들은 남아공은 물론 남아공과 주관세동맹을
맺고있는 보츠와나 나미비아 스와질랜드등을 겨냥, 현지생산에 들어갔거나
추진중이다.

현대자동차는 남아공인근 보츠와나에 연산 1만6천대규모의 조립공장을
건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남아공의 판매대리점인 HMD사를 통해 전량
현지판매되고 있다.

현지조립차량은 진출 2년째를 맞은 올해 5%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급속히 시장셰어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중 1만5천대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이지역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남아공 또는 나미비아에서의
현지생산을 추진중이다.

대우자동차도 현지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등 전자업체들은 TV VTR등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저변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3월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하고 TV VTR 냉장고 정보통신기기
등을 본격적으로 실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중 1억2천만달러어치의 가전제품을 이지역에 내다팔 계획
이다.

지난92년 지사를 설치한 LG전자도 가전제품과 반도체등의 제품을 1억달러
가량 수출키로 하고 시장개척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업체인 (주)금호는 지난91년 현지지사를 설립, 해마다 4천만
달러어치의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남아공의 딜러초청행사를 열고 남부아프리카시장의 공략에
본격 나섰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