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증시침체를 틈타 절세를 위한 대주주등의 주식증여가 잇달아
모두 1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이 아들 4형제
에게 한보철강 및 상아제약 주식을 증여한 것을 비롯해 올상반기중 증여
규모는 모두 4백42만8천주에 달했다.

이중 정회장과 중외제약의 이종호회장은 주가가 추가하락함에 따라 증여를
취소해 이를 제외한 증여규모도 2백18만8천주였다.

이처럼 올들어 보유주식증여가 잇달고 있는 것은 주가가 떨어졌을때
증여하면 상대적으로 증여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증여를 하더라도 6개월이내엔 다시 취소할수 있어 주가의 추가하락에
따라 일단 취소한뒤 다시 증여하면 절세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증여규모로는 한보철강의 정회장이 1백95만여주로 가장 많았고 특히
동부그룹의 김준기회장은 한국자동차보험과 동부증권에 대한 보유주식을
전량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2건중 대주주등이 자녀들에게 무상증여한 경우가 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구정모대구백화점사장의 모친인 권수년씨는 손자와 손녀들에게 4만주를
증여했고 오뚜기식품의 함태호회장도 손자 손녀와 며느리에게 5만주를
증여했다.

신한은행의 배종성비상근이사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인 제일흥업에
13만여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