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들은 올상반기중에도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폭의
외형성장과 수익호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LG증권이 5백42개 12월법인중 관리대상종목과 은행등을 제외한 4백82
개사를 대상으로 "반기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올상반기중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백29조4천6백34억원
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1.7% 증가하고 순이익도 65.6%나 늘어난 3조6천3백
32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같은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91년 상반기의 25.5%이후 4년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20.3%로 전체와 비슷한 신장률을 나타
냈지만 순이익증가율은 94.6%에 달해 전체평균(65.6%)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제지 화학 반도체 자동차등 중화학
공업의 수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데다 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한 수
출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의 채산성이 크게 호전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비제조업부문에선 건설업체의 미분양이 늘어나고 가격파괴로 원가율이
높아진 도소매업등의 수익성이 악화돼 23.4%의 매출액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증가율은 16.3%에 그쳤다.

또 자본금 7백50억원이상의 대형주들의 외형증가율은 29.0%(매출액경상이익
률 6.1%)인데 반해 중소형주는 17.2%("3.66%)에 그쳐 대기업 중심의 경기확
장국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성장에선 대한알루미늄이 1백7.6%의 증가율로 가장 높았고 대영포장은
순이익증가율 1위(2천5백%)를 차지했다.

한편 LG증권은 "은행권의 유가증권 평가손반영정도에 대한 회계처리지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선 은행업종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6일자).